필리핀 장애사업 보고 - 5~8월분 > 뉴스레터

약 3개월만에 소식을 전하게 되어 송구스럽지만 그간도 평안하셨으리라 믿습니다.

3개월간 많은 일들이 있었고 그 가운데 또 많은 열매들이 맺어지면서 감사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 장애인 직업훈련 

청각장애인의 미용교육은 첫 번째 기수와 두번째 기수가 20명씩 낙오자 없어 전과정을 마치고 자격증 시험에 각각19명씩 응시해서 전원이 합격하여 시험관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시험관들에 의하면 비 장애인도 100% 합격이 잘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데 청각장애인들의 열정과 진지함에 놀랍다고 칭찬하였습니다. 

이 두기수는 자격증 시험을 마치고 2달간의 OJT로 지역 커뮤니티 봉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봉사는 아직 경험이 부족한 교육생들에게 봉사를 통해 더 많은 경험과 실력을 쌓을 수 있도록 주변 바랑가이를 다니며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미용과 네일케어, 페디케어, 발 마사지 등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 명은 취업하여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 세 번째 기수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데 졸업생들이 취업하거나 창업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발달장애인의 Food & Beverage 과정은 20명의 장애인들이 4개월 과정으로 첫 기수가 교육을 마치고 자격증 시험에 모두 합격하였으며 저희 건물3층에 오픈한 만나카페에서 OJT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두 번째 기수가 교육을 받고 있는데 발달장애인들답게 배우면 다음날 잊어버려서 다시 배우고 반복 훈련해야 겨우 숙지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비장애인들도 힘든 과정을 잘 참고 끝까지 따라와 줘서 감사할 뿐입니다. 

장애인들이 졸업 후 취업이 잘되고 또 오랫동안 일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 오픈

청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 그리고 발달장애인들이 팀이 되어 운영할 카페가 베다니학교 3층에 지난 6월 정식 오픈하였습니다.

제아내의 사랑과 열정으로 청각장애인들에게 한국음식을 가르쳐서 청각장애인들이 주방에서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수화를 할 줄 아는 지체장애인이 계산대에서 손님과 주방에 의사소통을 담당하며 발달장애인들이 홀에서 서빙을 하는 장애인들에 의해 운영되는 한국식당겸 청소년들을 위한 스터디카페입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손님이 많지 않아 최소 생활비 정도를 가져가지만 앞으로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해서 장애인들의 직업훈련을 지원하고 더 많은 카페를 외부에 오픈하여 장애인들의 자립을 도울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3.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미용실과 식당 오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장애인들의 직업훈련과정을 마친 장애인들을 위해 지역에 있는 미용실이나 식당 또는 카페나 커피숍에 취업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각장애인이나 발달장애인들이 가지고 있는 장애로 인한 업주들의 기피와 고객들과의 의사소통 문제 등 풀어가야할 과제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기에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을 사회가 바꿀수 있도록 저희 자체적으로 미용실과 식당 또는 커피숍을 오픈하여 그곳에서 장애인들이 비장애인 고객들을 대상으로 원활한 서비스를 하고 있는 모델사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작된것이 저희 자체 건물에 이미 만나카페를 오픈하였고, 1층에 미용실을 곧 오픈하며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외부에 총 미용실 2개와 식당 한 개를 더 오픈할 예정입니다.

이는 단순히 장애인들의 직업창출을 위한 임시방편이 아니라 우리 장애인들도 사회구성원으로 비장애인처럼 참여하며 살 수 있다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옹호(Advocacy) 운동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4, 한국어 반 운영

밀알복지재단에서 파견된 직원이 대학에서 한국어 전공한 교사여서 지난 5월부터 한국어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제 아내도 지난해 한국어교사 과정을 마쳐서 별도의 한국어 반을 운영하고 있는데 두 개의 한국어 반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청년들이 약 50명 가까이 됩니다.

K-POP과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한류 열풍이 느껴질 정도로 한국어와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한국어 반 학생들 중에서 한국어와 따갈로그어를 동시에 통역하는 사람이 나오기를 기도하고 있는데 몇몇 학생들이 아주 열정을 가지고 배우고 있으며 장애인학교에서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가르치는 최예람 선생님과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5. 사업의 동력 승합차

지난번 후원해 주신 승합차가 일당백의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사업이 확장되고 특히 장애사역을 하면서 승합차의 필요성은 너무 절실했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이 워낙 자동차 가격이 비싸서 그동안 엄두도 못내던 차에 7년간 사용하던 자동차가 수명을 다하면서 어렵게 부탁드렸던 승합차 구입이 성사되면서 너무 요긴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매 주일 파야타스 화재민들이 거주하는 파야타스 지역에 사는 어른과 어린이 까지 포함해서 약 25명이 승합차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때는 30명까지 태웠지만 자동차에 무리가 갈까봐 때로는 두 번씩 태워오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직업훈련과 커뮤니티 봉사, 선교팀과 방문객 등 종횡무진하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후원해 주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6. 필리핀 스탭과 청년들의 한국방문

지난 7월 헵시바팀의 초청으로 현지인 청년 2명이 저희 사업 가운데 처음으로 한국 방문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헵시바선교회의 한국청년캠프에 미셸과 도로시 자매가 초청받아 2주간 한국 청년들과 함께 캠프도 참여하고 그동안 동경해오던 한국의 일부를 돌아보는 은혜의 시간을 가졌었습니다.

그리고 오는 10월 16일부터 28일까지 창원밀알선교단의 진병진 목사님의 초청으로 10명의 현지인 청년들이 다시 한국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이번 초청은 창원밀알선교단의 20주년 기념으로 필리핀 장애선교를 짊어지고 갈 장애사역자 과정의 신학생들과 4명의 고등학생들을 초청해 한국의 장애단체와 기관들을 돌아보고 배움의 시간과 한국장애단체들과의 교제를 통한 장애선교 협력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약 2주간의 한국 체류와 활동에 대한 모든 경비를 창원밀알선교단이 주관하여 제공하는데 하나님께서 진병진 목사님께 영권과 물권을 주셔서 어려움이 없게 하시고 또 방문일정동안 안전사고나 어려움이 없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7. 엘리베이터 설치

지난 3월부터 저희 건물에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한 준비와 계약을 마치고 지난 7월에 엘리베이터가 도착해서 설치작업중에 있습니다.

5층까지 운행될 예정인 엘리베이터 설치공사가 하자 없이 잘 마무리되어 사고없이 안정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8. 김요한 선교사와 태권도팀 독립

지난해 6월 만나서 9월부터 함께 동역했던 김요한 선교사와 태권도팀이 독립하여 나갔습니다. 사역가운데 저희 현지인 사역자들과의 의견차이로 헤어지게 되면서 서로 다른 비전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만나서 함께 동역하는게 쉽지 않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김요한 선교사의 사역이 잘 정착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소식 전할 때 까지 강건하시기를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