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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행상(손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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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WebTour 작성일 13-01-17 00:18 조회 2,79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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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빈민촌을 다니다 보면 재미난 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오늘은 사역장 시장 통로에서 뭔가를 열심히 고르는 아이들을 발견했습니다.
아이들이 돈을 내고 종이를 고릅니다.

종이를 위로 들어 열심히 뭔가를 찾고, 그리고는 숫자를 말하며 물속에 종이를 담급니다.
그러자 숫자가 나타납니다. 그리고는 다시 또 똑같은 행동을 반복합니다.

아쉬운 듯 아이들이 이내 가버립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는 손수레 아저씨의 얼굴에는 얄궂은 미소가 있습니다.
가만히 지켜 구경을 하고 있는데 궁금증이 생깁니다. 도대체 무엇을 찾는 것인지?

이 행상 아저씨의 손수레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위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제일 아래로 첫째 칸은 큰 비둘기 2마리 있고, 그 두 번째 칸에는 아래 칸보다 약간 작은 비둘기 2마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칸에는 병아리가 있는데 여러 마리며 붉은 색으로 물을 들인 것들도 있습니다.

또 그 위에 서랍들이 있는데 거기에는 자그맣게 잘려 만들어진 종이들이 수북이 서랍을 메우고 있습니다. 그 다음 서랍 위는 널빤지로 물이 담겨진 1회용 검정플라스틱 박스와 큰 글씨로 1부터 14까지의 숫자가 적혀있고, 그 옆에는 99개의 칸에 1부터 199까지의 숫자를 적어 숫자판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아이들이 가고 아저씨한테 물었습니다. 이게 뭐하는 것이냐고...
아저씨의 설명과 내용을 종합하자면 돈을 낸 사람이 서랍에서 종이쪽지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종이에 적혀있을 숫자를 이 아저씨한테 말합니다. 그 다음 종이를 물이 담긴 그릇에 넣습니다. 그러면 숫자가 나타납니다. 숫자 부분은 물이 먹지 않는 뭔가로 숫자를 쓴 것입니다. 초 같은 것으로요....
쉽게 말하자면 돈 내고 숫자 맞추는 것입니다.

돈을 지불하고 종이를 선택한 사람이 말한 숫자와 종이에 나타난 숫자가 일치하면 병아리를 준답니다. 이 병아리를 얻기 위해 종이 한 장을 선택할 수 있는 금액은 1페소(약 26원)이며, 이것은 1~14까지의 숫자 안에서 맞추어야 하는 일종의 아이들 도박인 것입니다. 적은 돈을 내고 큰 요행을 바라는 좋지 않은 습관을 아이들때부터 어른들이 습관화 되도록 만들어 간단 생각이 들어었습니다.
그래서 도박을 즐기는 어른들이 많은 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빈민촌의 아이들에게 익숙해지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이 병아리는 한 마리에 얼마일까라는 궁금증이 생겨 물었더니 15페소랍니다.
제가 보기에는 몇 번을 해도 아이들로서는 맞추지 못할 숫자 같습니다. 머리를 쓰지 않는 한 말입니다.

그리고 비둘기를 얻기 위해서는 지불해야할 금액은 5페소랍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숫자가 맞혀졌을 경우에 그렇고 그렇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지요. 병아리에서 비둘기로 크기가 커지니 지불해야하는 금액도 커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99칸에 1부터 199까지의 숫자를 맞추는 것으로 더 쉽지 않은 일이지요. 숫자는 중간 중간 빠져있는 숫자들이 있다 보니 99칸이라 하더라도 199개의 숫자 중에서 한 숫자를 맞추어야하는 고난이도 퀴즈지요.

아저씨한태 물었습니다. 하루에 이렇게 해서 버는 돈이 얼마냐고? 아저씨왈 매일매일 다르지만 좋은 날에는 500페소 정도 번답니다. 빈민촌 사람들에게 있어서의 500페소(약 13,000원)는 적지 않은 돈입니다. 막노동자들의 하루 인건비가 250~400페소 정도인 것에 비하면 힘들이지 않고 벌 수 있는 좋은 수입인 것입니다.

막노동을 하는 사람들은 한 달 내내 일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들의 한 달 수입은 대략 8,00에서 10,000페소 정도 입니다. 이 아저씨는 미장을 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일이 없어서 이 일을 시작했답니다. 수레를 끌고 여기저기 다녀야 한다는 전제가 따르긴 하지만 수고의 대가에 비해 적지 않은 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일 500페소라는 수입만 보장이 된다면 나쁜 수입은 아닙니다.

이런한 발상을 한 손수레아저씨도 대단합니다. 좀 건전한 행상이었으면 좋았겠지만 먹고 살기 위해 뭔가를 찾아 수입거리를 만든 이 아저씨는 삶에 의욕이 있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혀 일을 하지 않고 얹혀 사는 멀쩡한 사람들을 주위에서 볼 수 있으니 그들이 열심히 사는 이러한 사람들을 보고 좀 배웠으면 하는 생각도 듭니다.
방법은 좀 아니지만요... 
열심히 사는 것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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